본문 바로가기

풍경·자연

마곡사에서


(2005. 4. 10)

































비 내리는 일요일. 무작정 산사를 찾았다.

안개 낀 송림 숲길을 걸으며 많은 생각에 잠겼다.

손 잡고 함께 조용히 마냥 걷고 싶은 송림길...

걷다가 어려우면 잠시 벤치에 앉아 숨 돌리며...

뿌연 안개 속으로 내려다 보이는 고적한 산사.

온 가족이 모여앉아 정다운 대화를 나누는 고향집.....

......................................................



오늘 퇴근길에 차 속에서 듣던 "꽃이 바람에게 전하는 말"

그의 간단한 홈피에 실렸던 인어공주 플레시와 바로 이 노래.

비록 위의 사진들에 꽃은 없어도 이 노래를 들으며

몇 년 전의 가슴 아픈 일이 생각나 분위기에 어울리진 않지만

선택해 보았다. 7년이란 긴 세월을 일곱살의 순진무구한

귀여운 딸과 함께 혼자 지내며 세상의 풍파를 헤쳐나가던

여리디 여리며, 곱디 고왔던 그녀.

그러나 지금은 이세상 사람이 아닌 그.

오죽했으면 다시 오지 못할 길을 선택했을까.

그 누가 그로 하여 일곱살의 어린 딸을 두고

이 세상을 이별하게 하였나.



꽃이 바람에게 전하는 말

아서 아서 꽃이 떨어지면 슬퍼

그냥 이 길을 지나가

심한 바람 나는 두려워 떨고 있어.

이렇게 부탁할께.

아서 아서 꽃이 떨어지면 외로워

그냥 이 길을 지나가

빗줄기에 너무 차가워 서러우니 그렇게 지나가줘.

검은 비구름 어둠에 밀리면 나는 달빛을 사랑하지

이런 나의 마음을 헤아려주오

맑은 하늘과 밝은 태양 아래 나를 숨쉬게 하여주오

시간이 가기 전에

꽃은 지고 시간은 저만큼 가네

작은 꽃씨를 남기고

길을 따라 시간을 맞이하고 싶어 바람을 기다리네.


 

꽃이 떨어지면 슬픔에 떨던 그.

검은 비구름 어둠에 밀리면 달빛을 사랑하던 그.

맑은 하늘과 밝은 태양을 꿈꾸던 그.

그러나 더 없이 아름답게 피어나던

봄 한철의 꽃만을 본채 맑은 하늘과 밝은 태양을 찾아,

영원한 행복을 찾아 떠나간 그.

니 행복을 찾아 떠난 게 아니라

이 세상에서 더 이상의 고통을 감내할 수 없어 떠나간 그.

그냥 지나 갈 것이지 왜 그로하여 세상을 등지게 하였나

그져 가슴이 아프고 아플 뿐이다.

'풍경·자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미산에서 ②  (2) 2005.05.10
비내리는 공산성에서  (1) 2005.05.05
표 정 - 낙안읍성에서...  (0) 2005.04.25
순천 낙안읍성  (0) 2005.04.25
보성 대한다원  (0) 2005.04.25
야경 금강교, 공산성  (0) 2005.03.17
곰소항에서  (0) 2005.03.14
곰소항에서  (0) 2005.03.14
내소사에서  (0) 2005.03.14
내소사에서  (0) 2005.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