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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자연

부안 여행 - 부안 내소사(來蘇寺)

( 2019. 11. 21 )

능가산 내소사(楞伽山 來蘇寺) 

전북 부안군 진서면  변산반도 남단에 있는 절.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선운사의 말사(末寺).  원래 이름은 소래사(蘇來寺).  백제 무왕 34년(633년)에 창건된 전통 사찰.  임진왜란 때 절의 많은 부분이 소실되었는데 조선 인조11년(1633년) 청민선사가 대웅보전을 비롯 설선당 등을 중건 중수. 중요 문화재로는 고려동종(보물 제277호), 법화경절본사경(보물 제278호), 대웅보전(보물 제291호), 영산회괘불탱(보물 제1268호)가 있고 그밖에 설선당, 보종각, 봉래루, 3층석탑 등이 있다.

 

일주문(一柱門)

절에서 만나는 첫 번째 문으로 일주문의 기둥은 절대적인 진리를 상징. 일주문을 지나면 매표소. 성인 입장료 3,000원, 청소년 1,500, 어린이 500원, 65세 이상 무료. 주차장은 1시간에 1,100원

일주문 앞 오른쪽으로 보이는 나무가 할아버지당산나무. 할머니당산나무는 경내 봉래루 앞에 있다.

전나무 숲길

일주문을 들어서면 약 400여 미터의 우거진 전나무 숲이 나타난다. 부안 내소사 하면 전나무 숲길, 대웅전 꽃문살, 단청의 채색이 벗겨진 자연 그대로의 고풍스러운 대웅전이 손꼽을 수 있다. 

 

 

 

전나무숲은 2008년 11월의 예전 모습이 아니었다. 전나무는 곧게 자라며 가지와 잎이 주로 나무 위쪽에 있고 뿌리를 깊이 내리지 못하는 특성으로 무게중심이 위에 있어 강풍에 약하다.  2012년 태풍 볼라벤으로 30여 그루가 쓰러졌고 10여 그루는 부러져 반토막 나 고사했다는 전나무가 많이 눈에 띄었다.

 

 

 

전나무 숲길이 끝나면 사천왕문까지 100여 미터의 단풍나무 길이 나타난다. 하지만 때가 늦어 단풍은 구경할 수 없었다. 

목조사천왕 채색 복장불사가 진행 중이라 사천왕문으로 드나들 수 없었다.

사천왕상

많은 절들을 드나들며 보았던 사천왕상이 아닌 벌거벗은 사천왕상을 처음 보았다. 신선한 충격이었다. 목조사천왕상 이전에는 FRP로 만든 것이었다고 한다. 채색하지 않은 목조사천왕상은 다시는 볼 수 없는  귀중한 경험이었다. 사천왕은 인간의 선악을 관찰하고 수행자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며 불법을 수호하는 지국천왕, 광목천왕, 증장천왕, 다문천왕으로 동쪽의 보검을 든 지국천왕, 서쪽은 삼지창과 보탑을 든 광목천왕, 남쪽은 용과 여의주를 쥐고 있는 증장천왕, 북쪽은 비파를 들고 있는 다문천왕이다.

 

 

할머니당산나무로 불리는 수령 1000년의 군 보호수 느티나무. 할아버지당산나무는 일주문 앞에 있다. 

범종각(梵鐘閣). 법고, 범종, 목어, 운판이 함께 있다.

 

 

내소사에는 종각이 두 곳이다. 봉래루를 바라보며 왼쪽으로 보물 277호 고려동종이 있는 보종각(寶鐘閣), 우측으로는 법고, 범종, 운판, 목어가 함께 있는 범종각(梵鐘閣)이 있다. 

설선당(說禪堂)

내소사에서 인상 깊은 요사(寮舍) 설선당(說禪堂).  보기 드문 □자형으로 안마당에 우물이 있다. 지면의 높이차를 이용하여 건물의 일부를 2층으로 구성.  2층의 고루(高樓: 높은 다락집)는 각종 곡물 등을 저장하는 장소로 이용. 건물의 지붕선이 뒤쪽에 보이는 관음봉 산세의 높낮이와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으로 1640년(인조 18년)에 내소사를 중건할 때 같이 건립된 것으로 추정

 

 

 

 

 

덤벙주초, 막돌초석

전통사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덤벙주초이지만 내소사에서는 특히나 덤벙주초를 또렷하게 많이 볼 수 있다. 기둥을 세울 때의 주춧돌은 상면을 잘 다듬은 다듬은돌 주초와 자연석을 그대로 사용한 막돌초석으로 나뉘는데  막돌초석을 덤벙덤벙 놓았다는 뜻으로 덤벙주초라 한다. 초석 상면이 울퉁불퉁하여 그 모양에 맞도록 기둥뿌리를 깎아 맞추는 '그렝이질'을 한 다음 기둥을 세운다.

 

분재를 가꾸듯 한 특이한 모양의 산수유나무

 

대웅보전(大雄寶殿)

보물 291호 내소사 대웅보전은 조선 중기의 대표적인 건축양식으로 쇠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모두 나무로만 깎아 끼워 맞추었으며, 단청이 모두 퇴색되어 나뭇결이 그대로 나타나서 한껏 고풍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참 정겹고 친근하여 내소사를 찾는 이유 중의 하나이다.

 

 

 

어느 사찰이던 대웅전 내부는 사진 촬영을 금지되어 참 아쉽다. 내부 천정은 단청색이 그나마 많이 남아 있었으며 닷집은 없었다.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봉안되어 있고, 불화로는 영산후불탱화, 지장탱화 및 후불벽화로 '백의관음보살좌상'이 그려져 있는데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후불벽화로는 가장 규모가 큰 것이다. 관음조가 그렸다고 하는데, 성스러운 모습이다. (후불벽화화 백의관음보살좌상참고 http://naesosa.kr/bbs/content.php?co_id=1010)

 

대웅보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인 단층 팔작집.  기둥은 모두 덤벙주초로 모서리 기둥만 배흘림기둥이며 안쪽 기둥은 모두 민흘림기둥으로 안정감이 있다. 편액은 조선 후기의 학자이자 서예가인 이광사 글씨.

대웅보전은 꽃문살

 연꽃, 국화, 해바라기의 꽃무늬가 정교하게 새겨져 있는데 그 모양이 문마다 다르고 선조들의 섬세함을 엿볼 수 있는 8짝의 정교하게 조각된 꽃문살은 우리나라 전통 문살의 최고라 아니할 수 없을 것이다.

 

 

 

 

 

 

봉래루(蓬萊樓)

내소사의 마지막 불이문인 봉래루. 조선 태종 12년 (1414)에 건립한 전면 5칸, 측면 3칸, 2층 누각의 맞배지붕의 건축물. 막돌초석, 덤벙주초가 인상적이었다.

 

 

무설당 (無說堂). 주지실과 승방으로 사용

 

 

템플스테이 건물

 

할머니당산나무를 둘러싸고 있는 기원을 담은 연등 모양의... 바람이 불 때마다 청량(淸亮)한  소리가 인상적이었다.

 

 

 

내소사에는 봄과 가을에 두 번 꽃을 피우는 춘추벗나무 두 그루가 있다는 것을 다녀와서 알게 되었다. 또한 템플스테이 건물 우측의 산길로 300여 미터만 올라가면 관음전이 있어 관음전 마당에서 내소사의 전경을 조망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내년 가을에 다시 찾을 때는 꼭 찾아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