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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자연

판운리 섶다리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판운리의 섶다리

(2006. 2. 12)












추수를 마치고 마을 사람들이 모여 만들었다가

다음 해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거두어 들이는 섶다리

물에 강한 물푸레나무를 Y자형으로 거꾸로 세우고,

그 위에 굵은 소나무와 참나무를 얹어 다리의 골격을 만든 후

솔가지로 상판을 덮고 그 위에 흙과 뗏장을 덮는다.

건너면서 자꾸만 이미자의 '여로' 노래가 생각났다.

무심한 강물 위에 잔주름 여울질 때면 그 옛날 옥색댕기 나부낄 때를,

또 오랜 옛날 볼우물 예뻤을 때를 그리워하며 저 섶다리를 건너

고향을 찾아들게 될 것입니다. 아니 고향의 품에 안기지 못할지라도

못내 고향을 그리워하며 고향의 앞 냇가에 놓여진 저 섶다리를

건너다니던 옛날을 꿈꿀 것입니다.

그게 바로 인생 여정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아 씨

옛날에 이 길은 꽃가마 타고 말 탄 님 따라서 시집가던 길

여기던가 저기던가 복사꽃 곱게 피어있던 길

한 세상 다하여 돌아가는 길 저무는 하늘가에 노을이 섧구나

옛날에 이 길은 새색시 적에 서방님 따라서 나들이가던 길

어디선가 저만치서 뻐꾹새 구슬피 울어대던 길

한 세상 다하여 돌아가는 길 저무는 하늘가에 노을이 섧구나



여 로

그 옛날 옥색댕기 바람에 나부낄 때 봄 나비 나래 위에 꿈 실어 보았는데

나르는 낙엽 따라 어디론가 가 버렸네 무심한 강물 위에 잔주름 여울지고

아쉬움에 돌아보는 여자의 길 언젠가 오랜 옛날 볼우물 예뻤을 때

뛰는 가슴 사랑으로 부푼 적도 있었는데 흐르는 세월 따라 어디론가 사라졌네

무심한 강바람에 긴 머리 나부끼고 아쉬움에 돌아보는 여자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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