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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자연

대청호 회남로 벚꽃길

( 2020. 4. 10. 금 오후 )

대청호 주변 벚꽃은 대청댐 주변뿐인 줄 알았습니다. 우연히 동구 회남로 벚꽃길이 좋다는 걸 알았으나 시기가 늦어버렸네요. 하지만 벚꽃이 지고 있겠지만 아직도 볼만할까 싶어 다녀왔습니다. 대전시 동구 신하동. 네비에 '회남로'를 입력하고 출발했습니다.

집에서 그리 멀지않은 40km 정도로 1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작약꽃이 유명한 카페 팡시온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팡시온도 아직 안 가본 곳입니다.

 

신상교차로를 지나 회남로를 들어서자마자 아름다운 벚꽃길이 시작되었습니다. 시기가 좀 늦었고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망설임 끝에 나섰는데 안 왔더라면 후회할 뻔했네요. 내년에는 좀 더 일찍 시기를 잘 맞춰 가보리라 다짐해 봅니다.

 

15년이 넘은 오래 전에 사진을 담기 위해 가보았던 대청호 추소리 가는 길이 바로 여기더군요. 대전터널을 지나자마자 길 양쪽으로 어마어마한 벚꽃이 감탄사를 연발하게 하였습니다. 

 

벚꽃도 벚꽃이지만 벚꽃나무 아래 나무 데크길과 정성 들여 잘 가꿔진 형형색색의 튤립, 수선화, 히야신스, 무스카리와 어울려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흔히 보는 벚꽃길이 아니었습니다. 벚꽃과 개화시기가 비슷한 튤립, 수선화, 히야신스, 무스카리를 함께 심은 것이 신의 한 수랄까, 가치 백배였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드라이브 스루를 권장하고 있지만 이건 뭐 너무나 아름다워 도저히 그냥 지날 수가 없었습니다. 튤립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 꽃이 심어진 곳은 주차할 곳이 없었습니다. 길가에 적당히 잠깐 주차해 놓는 수밖에 없습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그리고 길가에 잠깐 주차해 놓았기에 충분히 감상하고 사진까지 담기에는 시간적으로나 심적으로 여유가 없었습니다. 대충대충 보고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어 많이도 아쉬웠습니다.

 

벚꽃의 개화 시기가 좀 지났기에 꽃잎이 바람에 휘날려 꽃비가 내립니다. 벚나무의 벚꽃은 절정을 지나 그 아름다움이 덜 하였지만 꽃비가 내려 나름으로 감상이 달랐습니다.

 

벚꽃길도 벚꽃길이지만 벚나무 아래 심어진 튤립, 수선화, 히야신스, 무스카리가 너무나 아름다워 자꾸만 꽃 중심으로 사진을 담게 되었습니다.

빨강, 핑크, 자주색의 튤립, 샛노란 수선화, 여러 가지 색의 히야신스와 보라색의 무스카리. 꽃의 크기나 색의 조화가 말로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꽃을 많이 보아왔지만 이렇게 아름답게 조화로운 꽃밭은 처음입니다. 누구의 발상인지 더없는 찬사를 보냅니다.

 

대청호 회남로 벚꽃길은 1960년대부터 조성되어 전체 길이는 20km가 넘으며 2013년에 국립수목원의 '아름다운 벚꽃길 20선'으로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내년에는 벚꽃이 만개되었을 때 사람들이 덜 붐비는 아침 일찍 찾아와야겠습니다. 금년은 대청호 행복누리길로 벚꽃 엔딩을 마무리하며 내년을 기약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