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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자연

아름다운 절 진천 보탑사 ( 寶塔寺 )

2019. 8. 24

진천 보탑사 (寶塔寺)
충북 진천군 연곡리, 삼국시대부터 고려시대의 큰 절터로 전해지던 곳에
비구니 스님인 지광, 묘순, 능현스님이 1996년에 창건하여
2003년에 모든 불사를 마친 이제 20년쯤 되는 아기자기하게 아름다운 절입니다.
대목수 신영훈을 비롯한 여러 부문의 장인들이 참여하였고
경주 황룡사 9층목탑을 모델로 삼은 3층목탑과 정원같이 아름답게 꾸며진 사찰로
진천에서 가볼만한 곳 일번으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보탑사 앞의 수령 350년이 넘은 거대한 진천군 보호수 느티나무 

 

느티나무 아래에 넓은 주차장이 있습니다.
보탑사 바깥마당에도 주차장이 있습니다만 느티나무 아래 주차장에 주차한 후
올라오면서 거대한 느티나무의 웅장함을 느껴보는 것도 좋습니다.

보련산 보탑사는 일주문이 없이 사천왕문으로 시작합니다.
안에는 사천왕상이 있습니다.

들어와서 뒤돌아보면 '천왕문' 편액이 걸려있습니다.

 

천왕문을 지나 계단 위로 범종각, 보탑, 법고각이 보입니다.

계단을 올라서자마자 나타나는 특이한 7각정 법고각과 9각정 범종각입니다.
어디나 그렇듯 법고각에는 운판과 목어가 함께 있습니다.

보탑사의 목어는 애니메이션에서 볼듯한 귀여운 목어입니다.

넓은 마당을 지나 우뚝 솟아있는 특이한 모습의 3층보탑
3층목탑의 높이는 백팔번뇌의 의미를 담아 높이 108척, 42.71m
상륜부 9.99m까지 더하면 52.7m로 14층 아파트와 같은 높이
목탑을 떠받치고 있는 29개의 기둥은 강원도산 소나무로
단 한 개의 못도 사용하지 않은 전통방식의 짜 맞추기로 지어졌답니다.

목탑형식의 쌍봉사 대웅전이나 법주사 팔상전은 겉에서 보면 다층이지만
안쪽은 아래에서 위까지 모두 트인 통층 구조입니다.
그러나 보탑사의 목탑은 1층에서 3층까지 사람이 계단으로 오르내릴 수 있게 되어 있어
겉모습은 탑이지만 내부는 각 층마다 법당인 다층 집입니다.
보탑사에 가게 되면 반드시 3층까지 모두 올라보길 적극 권합니다.

1층 대웅전(大雄殿), 2층 법보전(法寶殿), 3층은 미륵전(彌勒殿) 
1층 대웅전에는 사방불(四方佛)이 모셔져 있으며
2층 법보전에는 윤장대(輪藏臺)를 두고 팔만대장경 번역본을 안치했고
3층 미륵전에는 화려한 금동 보개 아래에 미륵삼존불이 모셔져 있습니다.
2층과 3층 사이 암층에는 인도, 중국, 우리나라, 일본을 아울러
목탑의 연원(淵源)을 보여주는 사진자료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2층과 3층의 바깥으로는 난간이 설치되어 있으나 안전을 위해 출입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1층은 대웅전 사방불전(四方佛殿)으로 심초석(心礎石)에서 솟은 심주 안에 사리를 봉안하고
그 둘레를 999개의 조그만 백자 탑으로 장엄(莊嚴)했으며
동방 약사불, 서방 아미타불, 남방 석가모니불, 북방 비로자나불이 모셔져 있습니다.
아래의 사진은 중생을 질병으로부터 구제한다는 약사여래불로 손에 약병이 있습니다.

어떤 연유에서인지 기이하게도 초파일날 약사여래불전에 올린 수박이
상하지 않고 그대로여서 동짓날에 신도들과 나눠 먹는다고 합니다.
그러잖아도 동쪽의 약사여래불 앞에는 수박이 일이십통이 아니라 
오륙십통이나 공양되어 있어 이상하다 했습니다.

2층 법보전(法寶殿)에는 윤장대(輪藏臺)를 두어  팔만대장경 번역본을 안치
돌판에 새긴 한글 법화경이 있습니다.
윤장대(輪藏臺) : 경전을 넣은 책장에 축을 달아 회전하도록 만든 책장

3층 미륵전(彌勒殿)에는 화려한 금동 보개(寶蓋)로 장식된 미륵삼존불이 모셔져 있습니다.
삼존미륵보살 머리 위를 장식하고 있는 보개(寶蓋)가 특이하고 아름다웠습니다.

 

미륵보살반가사유상

 

 

적조전(寂照殿). 부처님의 열반상인 거대 와불(臥佛)이 모셔져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 와불의 발바닥에 새겨진 문양들 그리고 와불 위에 장식된 화려한 닫집
적조전 앞의 윤회의 수레바퀴에 새겨진 부처님의 족적을 제대로 살펴보고 사진으로 담지 않은 게 후회되네요.

부처가 500명의 비구들에게 설법하던 모습을 재현해 만든 영산전(靈山殿)

산신각으로 오르는 돌계단과 조경석 사이에 심은 꽃들이 어우러져 참 아름다웠습니다.

흔히 볼 수 없는 전통방식의 너와지붕과 귀틀집으로 지어진 산신각입니다.

 

 

요사채로 보이는 해행당(解行堂)입니다.

보탑사를 둘러보고 뒤꼍 쪽으로 나오는 길에 활짝 핀 벌개미취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보탑사 경내에 있는 보물 404호 연곡리 석비(石碑)
거북받침(귀부 龜趺) 위에 비몸(비신 碑身)을 세우고 
비머리(螭首 이수)를 세운 일반적인 비석이나
비문(碑文)이 없어 백비로 불리는  유명한 비석

비구니 스님이 수도하는 사찰이라서인지 
여러 가지 꽃을 아기자기하게 가꾸어 놓은
아름다운 절로 잊을만하면 한 번씩 찾게 되는 곳